불당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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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참문(愿懺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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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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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행하는 새벽 ․ 낮 ․ 저녁, 세 번의 소향예절은 도친들의 주요한 공부과정 중의 하나이다. 소향예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원참문이다. 원참문을 묵념할 때에 노래 부르는 것처럼 소홀하게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대다수의 도친들이 원참문의 진정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도의 귀중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심(疑心) 다심(多心) 관망심(觀望心)으로 방황하다가 고마(考魔)가 닥치면 좌도방문으로 빠지거나 중도에서 폐지하고 만다.


원(愿)이란 원래의 마음(原心)이며 본래의 마음(本心)이니 즉 진심(眞心)인 것이다. 그리고 원(愿)에는 마음으로 원하고 빌고 구하는 뜻도 있다.


참(懺)이란 참회이다. 이후로 있게 될 죄, 허물, 잘못, 나쁜 버릇 ․ 습관과 기질 등을 지금 모두다 영원히 끊어서 절대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 참(懺)이며, 과거에 있었던 죄(罪), 허물(過), 잘못(錯)과 못된 습관과 버릇[毛病], 기질 등을 털끝만큼도 숨기거나 보류시킴 없이 전부 드러내어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을 회(悔)라 한다.


그러므로 원참문의 세 글자는 바로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에 원한 바와 뜻한 바를 정성스럽고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구하며 참회한다는 뜻이 된다.


원참문의 첫 구절은 건심궤재 명명상제연하 행수진전(虔心跪在 明明上帝蓮下 幸受眞傳 : 명명상제의 연대아래에 꿇어앉아 다행히 생사고액을 벗어날 수 있는 진전을 얻어 받게 된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다.


진전(眞傳)에는 도통진전(道統眞傳) 천명진전(天命眞傳) 심법진전(心法眞傳)이 있다.

 

도통진전(道統眞傳)은 동방전 18대, 서방중 28대, 동방후 18대 등 복희씨로부터 시작되어 궁장 ․ 자계조사까지 총 64대 조사로 이어져 마음에서 마음으로 인(印)쳐서 혜맥[道統]을 단절시키지 않고 전해내려 온 진학맥(眞學脈)이다. 


천명진전(天命眞傳)은 상천의 명령이 깃든 역대조사의 원력을 입게 되는 밀법(密法)으로 외부의 힘[他力]이다. 이 천명진전은 그 때가 아니면 내리지 않고 그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않았으니, 만약 자신이 누세동안 선한 인[善因]을 심어왔거나 조상의 쌓은 덕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 귀중한 천명진전을 받게 되는 행운을 만나기란 참으로 불가능하다. 천명진전을 얻은 사람은 금생에 수도하여 금생에서 즉시 해탈을 얻을 수 있으니 옛날 수행인처럼 몇 생을 태어나 몇 생을 닦아야만 능히 육도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천지가 한번 시작되어 끝나는 기간의 일원회(一元會) 동안에 진천명(眞天命)으로 세 분 부처[三佛]가 수원을 담당하신다. 봄운인 청양기에는 연등고불께서 수원하셨고, 여름운인 홍양기에는 석가불께서 수원하셨고, 현재 가을운인 백양기에는 미륵불께서 수원하신다. 


심법진전(心法眞傳)은 나에게 이미 갖추어져 있는 자성불(自性佛)을 명사(明師)의 일지점(一指點)으로 찾아 미혹함을 깨쳐 무명(無明)에서 벗어나는 자신의 힘[自力]이다. 도는 스승이 전해주지만 닦는 것은 스스로 닦아야 한다. 도통진전과 천명진전으로 내게 있는 자성불을 찾았으니 밝히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자신의 성품은 자신이 제도하고 부처가 능히 제도할 수 없다는 말처럼 각자의 생사문제는 각자가 마쳐야 하지 부처가 능히 우리의 생사를 대신할 수 없다. 구도할 때 누구나 십조대원을 세웠다. 원을 세웠으면 그 원을 마쳐야 하고 원을 마쳐야 진(眞)을 이룬다. 다행히 역대조사들께서 서로 전하고 받았던 심법진전 즉 자성삼보는 깨달은 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는 멀리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나한테 가장 가까이 있는 진불(眞佛)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삼보를 잃지 않고 삼보에서 떠나지 않아야 한다. 


자성삼보는 원래 우리들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지점을 통하여 꺼내주신 것이다. 만약에 생전에 능히 삼보심법의 이익을 얻지 못하고 반대로 이 삼보는 죽은 후에나 고통을 떠나 즐거움을 얻고 자재해탈을 얻을 거라 인식한다면 그것은 본(本)과 말(末)이 서로 바뀌어 인(因)과 과(果)를 거꾸로 여기는 결과가 된다.


두 번째 구절은 미륵조사 묘법무변 호비중생 참회불전 개과자신 동주천반(彌勒祖師 妙法無邊 護庇衆生 懺悔佛前 改過自新 同註天盤 : 미륵조사의 끝도 갓도 없는 묘법으로 중생을 호비해 주시니 불전에서 참회하고 지난 허물을 고쳐 새로워져서 천반에 함께 오르겠나이다.)이다.

 

세 번째 구절은 범계불당 전도착란 망기조사 사죄용관(凡系佛堂 顚倒錯亂, 望祈祖師, 赦罪容寬 : 무릇 법단에서 전도되고 혼란하게 한 것 등을 조사님께 간절히 비오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이다. 

 

법단의 불규를 어기고 질서를 무너뜨려 엎어지고 넘어지며 혼란하여 어지럽게 하는 것이 전도착란이다. 더욱 중요함은 자성불당에서의 탐진치 삼독심으로 청정한 자성이 탁해지고 혼란해진 것이 전도착란이다. 자성불당의 전도착란을 시시로 깨닫고 아울러 성심성의를 다하여 불전에서 참회하고 미륵조사에게 죄와 허물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실 것을 기원하는 것이다. 먼저 철저하게 자신의 허물을 고치고 새롭게 하기를 원을 세워 그 원을 마쳐야 한다. 이와 같이 부처의 힘[他力]과 자신의 힘[自力]이 합하게 되면 소멸되지 않을 죄업이 없고 항복되지 못할 망심이 없다.


미륵조사는 삼기의 시운에 응하여 백양기 천반을 맡아 현재 이 세계를 수원하시기 때문에 지금 삼기의 중생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어 미륵조사 전에 참회하는 것이다. 


네 번째 구절은 나무아미시불천원(南無阿彌十佛天元 : 한량없이 광명하시고 무량한 지혜를 갖추신 미륵조사께 예로써 공경을 다하고 머리를 조아립니다.)이다.


나무(南無)는 귀의(歸依)한다는 뜻으로 예로 존경하고 머리를 조아려 나를 구원하고 나를 제도해달라는 의미이다.


아미(阿彌)는 무량한 광명 무량한 지혜의 뜻이다. 


십(十)이란 숫자는 완결, 원만, 결속의 뜻을 머금고 있다. 한 번의 원회(元會)기간 중에 일곱 분 부처(七佛)가 치세를 담당하고 세 분 부처[三佛]는 수원을 담당하니 이 열 분 부처[十佛]는 각기 서로 다른 사명을 갖고 있으며 각기 서로 다른 원력을 갖고서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사람에 따라 세간에 내려와서 은택을 중생에게 입힌다.


일원 12회 중에서 인회(寅會)에 사람을 내니 그때는 일본(一本)에서 만수(萬數)로 분산되는 시기이고 오회(午會)에서 미회(未會)로 교체되는 기간에는 대도를 내려 보도하고 판리 수원할 때이니 이때는 만수에서 일본으로 돌아가게 하는 때이다. 


일본에서 만수로 분산된 시기에는 칠불이 치세를 하고 만수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때에는 삼불이 수원한다. 이와 같이 하여 한 번의 원회 대사업이 열 분의 부처님으로 모두 원만하게 완성된다.


천원고불(天元古佛)은 삼기말겁에 열 번째의 마지막으로 인류를 제도하러 오신 미륵조사의 성호(聖號)이다. 우리가 매일 행하는 소향예절에서 원참문을 염할 적에 나무아미시불천원을 염하는 것은 바로 진천명(眞天命)으로 내 생명을 제도해 주신 미륵조사에 대한 은혜에 감사하며 귀의하여 예로서 존경하는 정성의 표현이다.


원참문을 묵념할 때에 분명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하게 염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반드시 정성스럽고 간절하게 명명백백하고 실제적인 마음과 청초한 마음으로 염하도록 힘써야한다. 그래서 자신을 깨어나게 하여 자기를 진작시키고 자신을 힘쓰게 하고 자기를 타이르고 경계 시켜야 한다.


원참문은 수도자의 좌우명이며 지남침이라 할 수 있다. 이 지남침에 의해서 수도해야만이 온갖 시험과 시련을 겪더라도 좌도방문으로 달려가지 않아서 중도에서 폐지하지 않고 또한 자신의 앞길을 망치지 않는다.